1. 원작을 잘 따라간 뮤지컬 영화
뉴욕 맨해튼의 변두리에서 부서진 벽돌과 건물 사이로 제트파가 노래를 부르며 나타납니다. 제트파가 있던 장소는 뮤지컬을 제작했던 시기에 대규모의 슬럼가였던 장소입니다. 뮤지컬이 성공하자 링컨 공연 예술센터가 지어졌고 영화 속에서는 링컨센터를 짓기 위해 철거를 진행하는 시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폴란드계 백인 이주민의 자녀로 구성된 제트파와 푸에르토리코 이민자들로 구성된 샤크파는 철거된 벽으로 경계가 없어진 구역 때문에 갈등이 시작됩니다. 잠시 후 싸움을 말리는 슈랭크 경위가 도착했습니다. 슈랭크 경위는 두 집단을 말리지만 샤크파를 더 차별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민자의 사회적 위치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뮤지컬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영화에서도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나옵니다. 샤크파 리더의 여동생 마리아는 사교계 데뷔를 하면서 제트파의 토니를 만나게 되고 둘은 첫눈에 사랑에 빠집니다. 마리아와 토니가 저녁에 만나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노래를 듣고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점점 강하게 끌리는 두 남녀와 반대로 제트파와 샤크파의 대립은 점점 심해지고 나빠지게 됩니다. 갈등과 우정, 사랑 속에서 느껴지는 사회문제는 지금 현대사회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2. 1950년대 뉴욕 변두리의 삶
1957년 뉴욕은 경제가 한창 활성화되면서 상류층과 하류층의 빈부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지던 시대였습니다. 상류층의 사람들은 대부분 영국계, 독일계와 같은 서유럽계 백인을 의미하고 하류층은 남유럽계에서 온 백인과 푸레트리코인, 아시아계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이주민과 이민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차별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인물들의 이야기 속에 들어있습니다. 샤크파의 리더 베르나르도와 제트파의 리더 리프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철거로 인해 살던 건물이 없어지고 자신들을 싫어하는 계층의 사람들이 몰려오자 가족들을 보호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공동체 문화를 지키는것도 매우 중요해서 서로 사이가 좋아질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영화를 보면 그냥 당연하게 보는 것들이 인물과 사회적 배경을 같이 놓고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는게 항상 놀랍습니다.
아니타는 베르나르도의 여자친구이며 마리아와 가까운 존재입니다. 아메리카의 삶에 대해 희망을 가지고 있는 라틴계 흑인 여성입니다. 싸움으로 자기 가족을 지키는 베르나르도와 달리 자신의 사업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고 합니다. 변해가는 환경에 적응하는 인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마리아와 토니는 사랑으로 차별에 희생된 캐릭터입니다. 영화에선 희망과 비극을 같이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되었습니다. 비극적인 만큼 차별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3. 스티븐 스필버그의 메시지
1961년 원작 영화를 처음 접하고 시간이 흘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제작으로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침내 22년 개봉한 영화를 다 보고 매우 만족했습니다. 발렌티나와 치노, 애니바디의 비중을 늘렸을 뿐 스토리의 전체적인 전개는 같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영화에 사용하지 않는 옛날 필름으로 촬영해서 빈티지한 분위기와 색감도 매력적이며 카메라 연출도 옛날 방식을 참고한 게 보였습니다. 사교 파티에서는 서로 어울리게 하려는 사회자를 무시하고 결국엔 같은 집단끼리 뭉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동선과 춤, 그리고 더 격렬한 음악으로만 편집을 진행했습니다. 영화의 엔딩은 소금 창고에서 결투를 벌이던 제트파와 샤크파에 휘말려 주인공이 죽게 됩니다. 평소 포근하고 따뜻한 엔딩을 좋아하는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의 엔딩을 비극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저는 스토리를 각색하지 않고 기술적인 보안만 이뤄진 영화를 보며 여기에 감독이 주고 싶은 메시지가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담겨진 메시지는 차별로 인한 비극입니다. 제트파와 샤크파, 그들을 싫어하는 상류층 사람들 모두 자신의 마음에 벽을 세우고 대립과 갈등을 만들어냅니다. 영화가 개봉하고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중요한 사회문제는 여전히 인종차별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스토리를 각색하지 않고 영화의 메시지를 그대로 담고 싶었다고 추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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